문화생활/연극

[연극리뷰]뷰티풀라이프 :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

그레이트경태 2021. 7. 3. 19:17
연극 뷰티풀라이프 포스터

연극 <뷰티풀라이프>는 '춘식'과 '순옥'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입니다.
'춘식'은 부산사나이로 서울에서 대학나와 대기업 입사까지 이뤄낸 나름 엘리트입니다. 열애할 때는 불 같이 뜨거웠지만 결혼 후에는 무뚝뚝한 성격으로 가정은 뒷전이고 절친 '조준'과 낚시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은퇴해서 아내 '순옥'과 손주를 기다리는 낙으로 살고있지만 자신을 똑 닮은 무뚝뚝한 아들 때문에 손주 얼굴보는게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습니다. 최근 '춘식'은 앞으로 자신에게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순옥'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게끔 몰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춘식'역의 정경식

'춘식'을 연기한 정경식 배우는 방금 부산에서 올라온 듯 찰진 사투리연기가 일품입니다. 저는 2회차 관람인데 1회차 때도 춘식역할은 정경식 배우여서인지 다른 분이 연기하는 '춘식'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물론 다른 배우분들도 훌륭히 맡은 역할을 소화하실거라 생각은 합니다)
'순옥'은 부산아가씨로 이모 가게에서 일을 돕다가 '춘식'을 처음 만났습니다. 춘식의 적극적인 대시에 결혼까지 하게 됐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서 일한 '순옥'은 엘리트로 자란 춘식의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결혼생활을 하게 됩니다. '춘식' 역시 자신을 무시하는 모습으로 그녀를 힘들게 하는 와중에 '순옥'은 서서히 앞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순옥'역의 예원

'순옥'을 연기한 예원은 쥬얼리 출신 배우로 가끔 드라마 조연으로 나오는 모습은 봤지만 주연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이번 연극에서 처음 봤습니다. 저에겐 2회차 관람을 결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대,,예원은 제가 애정하는 연예인이었는데 한창 잘 나가려는 시점에 논란이 생기면서 TV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워져서 안타까웠습니다.
팬으로서 이번 연극이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긴장하며 봤는데 안정감있는 연기로 극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같이 연극을 관람한 여자친구는 지금까지 연극에서 본 배우들 중에 가장 연기력이 좋았다네욤:))

커튼콜

공연시간이 임박해서 도착하는 바람에 뒷자리에 앉았는데 보는 내내 객석은 웃음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춘식'이 먼저 생을 마감할 것을 알아서인지 앞을 못 보는 '순옥'에게 "당신보다 하루 더 살아서 평생 지켜줄게"라고 말하는 '춘식'의 대사가 참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춘식'과 '순옥',,단 2명의 배우가 무대를 얼마나 꽉 채울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추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