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헤어질 결심 : 박해일, 탕웨이 주연
■ 기본정보
- 장르 : 멜로, 로맨스 / 러닝타임 : 138분 / 개봉 2022.06.29 / 누적관객수 185만명 / 관람객평점 8.94/10점
■감독/출연
■박찬욱...박찬욱...박찬욱...이름만으로 기대를 하게 되는 몇 안되는 감독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 대한민국 영화의 획을 긋는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급 감독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은 참신하고 파격적인 소재와 더불어 뛰어난 "미장센"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미장센은 영화에서 표현되는 시각적인 요소들(흔히 색감이나 촬영각도 등)을 의미합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이영애를, "박쥐"에서는 김옥빈을, "아가씨"에서는 김태리와 김민희를 통해 미장센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도 이러한 강점은 여실히 보여집니다. 탕웨이와 박해일을 통해 영화를 보는동안 전시회에서 작품을 보는거 같이 눈이 호강을 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파격적이고 난해한 내용으로 종종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정도 영상미를 뽑아내는 감독은 전세계쩍으로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해외에서 오히려 더 인정받는 이유일 것입니다(이 영화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는 군요).
■관람평 ★★★★☆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중년 남성의 변사사건 담당형사인 "장해준"과 사망자의 아내 "송서래"의 이야기입니다. 한국말이 서툰 "송서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밀항했지만 그의 조상이 독립군이었다는 특이사항으로 추방당하지 않고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깔끔한 외모의 "장해준"은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아내와 의무적인 관계를 가지며 평소에는 잠 대신 잠복근무를 하는 원칙주의자입니다. 중년 남성 변사사건을 조사하던 "장해준"은 남편의 죽음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송서래"에게 의심을 품고 잠복근무에 들어갑니다. 밤마다 "송서래"의 집에서 잠복근무하며 그녀에게 조금씩 빠져드는 "장해준"과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담당형사에게 다가가는 "송서래"의 금지된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과 감정선이 스토리의 핵심입니다.
흔한 불륜 영화가 될 수 있는 소재를 탕웨이와 박해일이라는 배우와 박찬욱이라는 감독이 작품으로 승화를 시켰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탕웨이의 작품은 "색계"말곤 보질 못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감정선을 정말 잘 표현한다고 느꼈습니다. 심지어 원래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몰라서 영화에서 잠깐씩 나오는 한국말도 외워서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연기가 가능한 지 놀랍습니다. 영화의 결말이 박찬욱스럽다고 해야할까,,,좀 그런 면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운이 상당히 남는 영화입니다.